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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내 몸에 헬리코박터균, 위암의 신호?

by moyo1207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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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위암 원인? 증상부터 치료, 예방까지 총정리

"속이 더부룩하고 쓰린데, 혹시 나도 헬리코박터균?"

건강검진 후 헬리코박터균 감염 소식을 듣거나,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고생하면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감염되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세균입니다. 오늘은 우리 위 건강을 위협하는 헬리코박터균의 정체부터 증상, 원인, 치료, 그리고 예방법까지 모든 것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alt="어두운 진료실에서 위내시경 모니터에 붉게 염증이 생긴 위 점막과 작은 궤양이 사실적으로 나타난 모습"
위내시경 검사 모니터에 나타난 위 점막 염증 소견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강력한 위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독특한 나선형 모양의 세균입니다. 이 세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한국인 성인의 약 절반 정도가 감염되어 있을 만큼 흔합니다.

과거에는 위가 강력한 산성 환경이라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여겨졌지만, 1983년 위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서 위장 질환 연구에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그리고 위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은 동아시아 국가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2.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와 원인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는 아직 100%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구강 대 구강 감염: 타액 등을 통해 감염
  • 분변 대 구강 감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

특히 한국의 식문화인 찌개를 함께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감염률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감염은 위생 관념이 부족한 어린 시절에 이루어지며, 한번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는 평생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3. 헬리코박터균 감염 증상 및 관련 질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심각한 질병을 앓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양한 위장 질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거의 100% 만성 위염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소화불량, 속 쓰림, 더부룩함 등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소화성 궤양: 감염자의 약 1% 내외에서 위나 십이지장의 점막이 깊게 파이는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속 쓰림과 복통이 주된 증상이며, 출혈(토혈, 흑색변)이나 위 천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위암: 감염자 중 0.1% 미만에서 위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확률은 낮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의 가장 강력한 단일 위험인자입니다. 조기 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됩니다.
  • 기타 질환: 위 림프종의 일종인 말트 림프종,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 등 위장관 외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헬리코박터균, 어떻게 진단하나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위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 위내시경 이용 검사 (침습적 검사)
    • 조직 검사: 내시경으로 위 점막 조직을 일부 떼어내 특수 염색 후 현미경으로 균을 직접 확인합니다.
    • 신속 요소분해효소 검사(CLO test): 떼어낸 조직을 시약에 넣어 색 변화로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 위내시경 비이용 검사 (비침습적 검사)
    • 요소호기검사(UBT): 검사용 약을 먹기 전후에 숨을 내쉬어 날숨 성분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정확도가 매우 높아 치료 후 제균 성공 여부를 판정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 혈액 검사: 혈액 속 헬리코박터균 항체 유무를 확인합니다. 간편하지만 현재 감염 여부보다는 과거 감염 이력을 나타낼 수 있어 선별 검사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5. 헬리코박터균 치료 방법

헬리코박터균은 세균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원칙입니다. 일반적으로 1차 치료는 1~2주간 진행됩니다.

1차 치료 (표준 3제 요법): 위산분비억제제 1종 + 항생제 2종을 함께 복용합니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 내부의 산도를 낮춰 헬리코박터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듭니다. 이때 항생제를 투여하면 균이 약물에 더 잘 반응하여 치료 효과가 높아집니다.

1차 치료의 성공률은 약 80% 정도이며, 만약 실패할 경우 약제를 바꿔 2차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문제로 치료 성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6. 헬리코박터균 감염 예방과 관리법

헬리코박터균 감염 자체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관리는 중요합니다.

  • '음식'보다는 '진료': 브로콜리, 양배추 등이 위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식품만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보조적인 도움은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관리법입니다. 특히 만 40세 이상이라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뿐만 아니라 위염, 위궤양, 조기 위암 등 다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전문의와 상담: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위 상태,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건강의 '보이지 않는 적'일 수 있지만, 정확히 알고 대처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한 위를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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